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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택시운전사 (A taxi driver, 2017)

박머리 2017. 8. 28. 16:29

최근들어 영화에 푹 빠졌다. 예고편들을 찾아보며 보고 싶은 영화를 정리해 놓았었다.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가 그중에 하나였다. 그렇게 개봉일 아침부터 친구와 함께 근처 영화관을 찾았고 영화를 보았다. 영화는 한국에 온 외신기자가 그 시절의 광주를 카메라에 담기위해 서울에서 송강호의 택시를 타고 광주로 가는 모습을 담았다. 


영화의 장면마다 감동이었고, 웃음이 세어 나왔고, 눈물도 흐를 뻔 했었다. 슬픈 상황을 만들어 관객들로 하여금 억지 눈물을 짜내는 것과는 다른 진짜 눈물 말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친구들과의 대화에도 나올 정도로 몇 주가 지난 지금도 머리속에 선명하다.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의 시작은 대학생들의 시위를 바라보는 김만섭(송강호)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학업에 집중하지 않고 나와 시위하는 모습을 탐탁치 않게 바라보는 만섭은 경찰을 피해 도주하는 대학생과 트러블로 아끼는 차의 사이드미러가 박살나며 갈등이 고조된다. 또한 퇴근 후에도 밀린 사글세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밀린 사글세 10만원은 그가 광주로 가는 이유가 되며, 그가 변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식당에서 밥을 먹던 중, 서울에서 광주까지 태워주면 10만원을 준다는 외신기자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을 태워 광주로 떠나게 된다.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간단히 광주에 데려다주기만 하면 10만원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떠났지만, 현실은 만섭의 생각과는 달랐다. 광주에 도착하기도 전에 길가를 막는 군인들 모습에 당황하며 다시 서울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강경한 힌츠페터의 모습에 다른 길로 돌아서 광주에 들어가게 된다.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광주에서 만난 모르는 분의 주먹밥과 사소한 것이라도 다 챙겨주던 사람들과의 기억이 떠올라 발목을 잡는다. 가볍게 노래를 흥얼거리며 가던 만섭은 알수없는 맘에 눈물을 흘리며 다시 광주로 돌아갈 마음을 먹고 달려간다.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택시 운전사의 손꼽히는 장면 중 하나이다. 긴장감의 끝인 장면으로 광주에서 벗어나기 전, 서울 번호판을 숨겨놓은 트렁크를 확인 하려는 순간이다. 결국엔 번호판을 들키게 되지만 눈 감아주고 돌려보내는 군인에 모습에도 또 다른 감동이 밀려 왔다. 


이 이후, 일련의 사건으로 추격을 당하게 되지만 광주 택시들이 달려와 추격씬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장면이 아닐까 싶다. 꼭 이 필요했었나 싶지만 또 없었다면 어떻게 풀어나갔을 지 어려웠을테니


올해 봤던 영화 중에서 제일 재밌게 보았던 영화가 아닐까 싶다.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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