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네이든 (x plus y, 2014)

박머리 2017. 7. 20. 17:49

한창 성장영화에 빠졌다. 아직 다 성장하지 못했다고 생각해서 일까? 존 카니의 <싱 스트리트>를 시작으로 나름 꽤 많은 영화들을 찾아서 본 것 같다. 그러나 예외로 이 영화는 굳이 찾아 본 건 아니지만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되었다.


이 영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하였으나, 나를 영화를 보도록 끌어당긴 것은 친숙한 얼굴의 포스터였다. '에이사 버터필드'의 사진을 보곤 바로 틀었더란다. 그의 영화를 보고 실망했던 적은 없었으니까. 작년의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올해 <스페이스 비트윈 어스>를 보고 내 머리속에 들어온 배우라 기대감을 안고 영화를 보았다.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수학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자폐증을 앓고 있는 '네이든'(에이사 버터필드)은 어린시절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잃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마음의 문을 닫은 네이든에겐 오로지 수학만이 그의 관심사였다. 그런 그의 마음의 문을 허물도록 노력하던 그의 어머니, '줄리'(샐리 호킨스)는 그를 학교에 데려가며 원하는 수학을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네이든은 수학교사인 '험프리스'(라프 스펠)를 만나 본격적으로 수학을 배우며 올림피아드를 목표로 공부를 시작한다.


올림피아드를 위해 대만으로 떠나는 기점으로 등장인물들의 변화가 시작된다. 사람들과의 소통이 불편하고 힘들기만 했던 네이든은 많은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다 같이 수학을 잘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위축되며 끙끙 속앓이를 하며 단체 생활을 시작한다. 불편하기만 했던 네이든은 '장메이'(조 양)을 만나게 되고 서서히 마음의 벽을 허물게 된다.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네이든>은 줄리와 험프리스의 이야기도 간접적으로 다룬다. 줄리는 세상을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며, 네이든의 마음의 문을 열 수 있게 노력한다. 과거의 부엌에서 아들을 밀친 기억에 속 앓이를 하고 항상 미안해하며, 그가 좋아하는 음식을 사소한 것 까지 기억하며 챙겨주나 자신의 맘을 몰라주는 네이든의 모습에 마음 아파한다. 영화 끝자락에 감자튀김을 코에 꽂으며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아들을 웃게 해주려는 장면은 나를 울컥하게 했다.


또한, 네이든과 비슷하게 수학 영재였던 수학교사 험프리스는 네이든과 줄리를 만나며 포기했던 삶에서 열정과 희망을 찾는다. 골방에서 술과 게임만을 즐겼던 그는 짐같이 생각했던 네이든을 소중한 제자로 여기고, 숨켜만 왔던 자신의 컴플렉스를 세상에 터놓으며 그 역시도 마음의 벽을 허문다.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강력한 대만의 네온사인과 버스 창가를 통해 비춰지는 영국의 풍경 등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영상미와 사운드도 훌륭했다. 오랜만에 영화다운 내용인 영화를 본 것 같아 재미있게 보았다. 한동안 성장영화에 꽂혀 찾아보고 더 많은 포스팅을 할 것같은 기분이다. (웃음)